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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2021

LNAT 에세이 40분,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LNAT를 직접 치르고 현재 학생을 지도하는 변호사가 실제 출제된 에세이 문제, 전제를 먼저 의심하며 논지를 세운 순서, 그리고 40분을 배분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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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Law) 지원을 준비하는 한국 학생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지점이 LNAT입니다. MAT나 UCAT는 그래도 문제집이라도 있는데, LNAT 에세이는 "어떻게 써야 잘 쓴 건지" 알려주는 자료 자체가 드물죠.

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40분 안에 완결된 논증문을 내야 하는데, 절반쯤 쓰다가 논지가 무너진 걸 알아채고 갈아엎으면 그걸로 시간이 끝납니다.

저는 Leslie입니다. 지원자로서 LNAT를 직접 치렀고, 지금은 변호사 자격을 갖춘 상태로 학생들의 LNAT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제 에세이가 실제로 어땠는지, 그리고 이 시험을 앞둔 분께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적어 보겠습니다.

에세이가 운처럼 느껴졌던 이유

솔직히 저도 긴장했습니다. 에세이 쓰기에는 어느 정도 운이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맞는 문제가 나오기를 바라게 되니까요.

그런데 더 큰 충격은 시계였습니다.

A-Level에서는 에세이 하나에 한 시간 반이 익숙했습니다. LNAT는 40분을 줍니다.

이 압축이 바꾸는 건 속도만이 아닙니다. 작업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쓰면서 생각하기"에서 "정리하고 나서 쓰기"로요. 이 전환을 못 한 사람은 글솜씨와 무관하게 무너집니다.

제가 받은 문제

제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 "미디어는 통제되어야 한다. 문제는 누가 통제해야 하는가이다. 논하시오."(The media should be controlled. The problem is who should control it. Discuss.)

이런 단정적 진술은 고개를 끄덕이라는 게 아니라 되밀어 보라는 초대입니다.

덧붙이면 LNAT 문제는 거의 다 이런 모양입니다. 전제를 품은 단호한 한 문장. 그 전제를 알아보는 것이 첫 수입니다.

저는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저는 문제에 내장된 전제부터 의심하며 시작했습니다. 미디어 통제가 애초에 필요하기는 한가?

그리고 논증했습니다. 우리가 미디어 탓으로 돌리는 많은 것들이 실은 더 깊은 뿌리에서 자라난다고. 가족과 성장 환경 같은 것 말입니다.

그다음 "통제(control)"라는 단어 자체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그것은 대체 무엇을 뜻하는가? 애초에 "통제"가 이 문제를 보는 올바른 틀인가?

답하기를 서두르는 대신 문제의 용어를 심문하는 것 — 그 덕분에 에세이에 갈 곳이 생겼습니다.

구조로 보면 제 경로는 이랬습니다. 전제 해체(정말 필요한가) → 정의 해체(control이란 무엇인가) → 그 뒤에야 제 입장. 이렇게 쓰면 글에 자연스러운 추진력이 생깁니다. 논점 세 개를 나란히 쌓는 것과는 다릅니다.

다시 쓰느니 계획을 세우세요

제가 한 가장 유용한 일은 계획을 세운 것이었습니다. 시계가 이미 돌아가고 있는데도요.

귀한 몇 분을 쓰지 않는 데 쓴다는 게 직관에 반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계획은 스스로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다시 쓰게 되는 일을 막아 줍니다. 시간을 진짜로 잡아먹는 건 그 다시 쓰기입니다.

제 경험상 40분 중 6~8분을 계획에 쓰는 것이 적당합니다. 논증의 큰 줄기를 확정할 만큼은 되고, 그것을 실제로 써 낼 시간도 남습니다.

계획이 충분한지 판단하는 기준은 간단합니다. 이 글의 주장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떠받치는 세 문단이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말할 수 있는가. 되면 쓰기 시작하세요.

시간 재고 쓰기, 그리고 넓게 읽기

연습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시간을 재고 쓰되, 40분이 더 이상 가혹하게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쓰세요.

그리고 미리 넓게 읽어 두세요. 압박 속에서 꺼내 쓸 사례와 아이디어가 손에 있어야 합니다.

들고 들어가는 원재료가 많을수록 빈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한국 학생에게 구체적인 제안을 하나 드리면, 영어 신문의 오피니언·칼럼 면을 읽으세요. 300~400단어 안에서 하나의 입장을 어떻게 완성하는지 보세요. 그 밀도가 바로 LNAT 에세이가 요구하는 밀도입니다.

LNAT 에세이는 대학 법학 시험의 예행연습

나중에야 딸깍 맞아떨어진 게 있습니다. LNAT 에세이는 사실상 대학 법학 시험의 리허설이라는 것. 빡빡한 시간, 도발적인 진술, 그리고 명료하고 공정하게 논증하라는 요구.

지금 이걸 잘하게 되는 것은 잘 쓴 시간입니다.

조금 더 멀리 보면, 법률 실무 자체가 같은 모양입니다. 정보가 불완전하고 시간이 모자란 상태에서 하나의 입장을 분명히 말하고, 가장 강한 반론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것. 그 40분은 관문이 아니라 이 직업의 축소판입니다.